
1. 토마토의 원산지
토마토의 조상은 서남아메리카 에콰도르, 페루, 칠레 쪽 해안에 자생하던 작은 붉은 열매 토마토 계열일 것으로 추정한다. 이 야생 토마토는 비교적 열매가 큰 체리 토마토형을 거쳐 큰 열매 토마토로 발전한 것으로 보는 연구가 많다. 메소아메리카에서 아스테카, 마야 같은 문명이 토마토를 작물로 재배해 먹었다. 스페인이 정복하기 전부터 이미 요리에 넣어 먹는 채소였다. 현재의 토마토 이름은 아스텍어 ‘시토마틀(xitomatl)’에서 나왔다고 본다.
2. 토마토의 전파와 확산
2-1. 유럽으로의 전파
16세기 초, 스페인이 아스테카 제국을 정복하면서 토마토 씨와 모종을 스페인으로 가져갔다. 이것이 소위 ‘콜럼버스 교환’ 속에서 감자, 옥수수, 고추와 함께 유럽으로 넘어온 것들 중 하나이다. 유럽에서 최초로 토마토가 기록된 문헌은 1544년 이탈리아 약초학자의 글인데 ‘새로운 종류의 가지’로 소개한다. 그런데 토마토가 속한 ‘가지과’에 독초가 많고 실제로 토마토 줄기와 잎에는 독성이 있어 열매에도 독이 있을 거란 불신이 켜졌다. 유럽의 부유층은 납이 함유된 주석 접시를 사용했는데 토마토를 접시에 두고 먹으면 산성 성분이 접시의 납을 녹여 중독 사고가 났고, 토마토는 오해를 샀다. 이때 들어온 토마토는 노란색 품종이었고 관상용이나 약용으로 사용됐다. 17세기에 이르러 붉은색 품종의 재배가 증가하기 시작한다. 스페인, 이탈리아, 남프랑스 같은 지중해 지역에서는 토마토를 요리에 사용하기 시작했다. 17~18세기 스페인·이탈리아에서는 토마토소스, 가스파초, 파스타, 스튜 등의 요리가 확립되면서 토마토는 지중해 요리의 핵심 채소가 된다.
2-2. 북유럽·영어권
영국, 북유럽에서는 18~19세기까지도 토마토를 관상용, 약간 위험한 식물로 보는 시선이 있었다. 미국에서도 토마토는 오랫동안 독초로 오해받았다. 토마토에 대한 공포가 심했던 1820년 뉴저지의 저명한 원예가이자 변호사가 대중들 앞에서 토마토를 먹는 시연을 했다. 그는 아무 이상이 없었고 그 뒤로, 식용작물로 인기를 얻기 시작한다. 19세기 이후 점차 토마토소스, 케첩, 수프 같은 가공식품이 보급되면서 일상의 채소로 자리 잡는다.
2-3. 동아시아와 한국
중국·일본
토마토는 스페인·포르투갈의 해상 무역으로 16~17세기 무렵 동남아, 중국, 일본까지 전해진 것으로 본다. 동아시아에서도 초기에는 관상용, 특이한 채소 취급받다가 19~20세기 근대 이후에 본격적으로 식재료로 자리 잡았다.
한국으로의 유입
한국은 중국을 통해 들어왔다. 1614년 남쪽 오랑캐 나라에서 온 감이라는 뜻의 ‘남만시’ 라고 기록된 것이 최초의 기록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재배되지는 않았다. 그 후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일본을 통해 들어온 서양 채소와 함께 토마토 재배가 늘어나기 시작했고, 도시 인근이나 실험적인 농장에서 키우기 시작했다. 해방 이후에서 1960년대에 시설재배, 비닐하우스 기술 도입과 함께 본격적인 재배가 시작된다. 요리에 넣기보다는 생토마토, 샐러드, 케첩, 주스 쪽으로 소비가 확산됐다. 1980년대 이후에 피자, 파스타, 돈가스, 분식, 패스트푸드가 대중화되면서 토마토소스는 일상 양념이 되었고, 대추토마토, 방울토마토 같은 품종도 많이 늘어났다.
3. 토마토의 영양과 건강
3-1. 토마토의 영양
비타민 C, 칼륨, 식이섬유, 그리고 리코펜(lycopene)이다. 리코펜은 붉은 색소이자 항산화 물질로, 열을 가했을 때 흡수율이 높다. 토마토소스, 통조림, 페이스트도 의미 있는 리코펜 공급원이다. 식사에서 적당량 섭취는 심혈관 건강, 항산화, 일부 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가 있다.
3-2. 주의 사항
토마토는 약산성이고 위염이나 역류성 식도염이 심한 사람은 속쓰림이 악화할 수 있다. 칼륨이 꽤 많은 편이라 만성 신부전 등으로 칼륨 제한 식이를 해야 하는 사람은 의료진과 상의해서 조절이 필요하다. 드물지만 자작나무, 잔디,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 중 일부에게 생토마토가 구강 알레르기·증후군을 유발하기도 한다. 건강한 성인 기준으로는 하루 1~2개 정도는 대부분 무리 없는 수준이다. 또 토마토 자체는 당류, 열량이 높지 않고 수분, 섬유질이 많고, 혈당지수도 높지 않아 무난한 채소에 속하지만, 설탕, 소금이 많이 들어간 제품을 토마토 이미지만 믿고 많이 먹는다면 문제가 된다.
4. 오늘날의 토마토
전 세계적으로 2억 톤 가까이 생산된다. 중국, 인도, 튀르키예, 미국, 이집트, 이탈리아, 스페인 등이 주요 생산국이며 중국은 전체의 30%를 생산하는 최대 생산국이다. 이탈리아, 스페인, 미국, 튀르키예는 토마토 페이스트, 소스. 케첩 등 가공용도 대량 생산한다. 토마토는 온도와 수분, 병해에 민감한 작물이기 때문에 기후 위기로 인한 기후변화는 재배 환경과 생산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동시에 온실, 비닐하우스, 많은 물 사용과 같은 토마토 농업이 기후 위기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그래서 에너지 효율이 좋은 온실, 재생에너지 사용, 이산화탄소 저감형 비료, 물 재활용 같은 지속 가능한 토마토 재배로 기후 위기에 대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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