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콩(대두)의 원산지
원산지는 대체로 중국 북부에서 만주 일대, 한반도 주변까지 포함한 동북아시아로 보고 있다. 들콩(야생 대두)에서 씨가 크고 잘 떨어지지 않는 개체를 선택해 재배하면서 지금의 재배 대두로 수천 년에 걸쳐 재배됐다. 기원전 수천 년 전의 중국 유적에서 재배된 콩의 흔적이 나오고, 한반도·일본에서도 기원전 후반에서 초기 역사 시기부터 콩이 재배된 흔적이 발견된다. 콩은 동북아에서 인류가 아주 오래전부터 재배해 온 전통 작물이라 보면 된다.
2. 콩의 전파와 확산
2-1. 동아시아 내 확산
문헌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늦어도 기원전 7세기 이전부터 콩이 재배되었다고 본다. 고대 중국의 왕인 ‘신농’은 콩을 벼, 밀, 보리, 기장과 함께 다섯 가지 신성한 곡물로 지정하기도 하였다. 한국은 신석기 후기와 청동기 시대 유적에서 탄화된 콩이 출토되고 있으며 삼국 시대 형성기부터 주요 작물이었다. 일본은 기원전 4세기경 야요이 시대 이후에 전파되어, 미소, 낫토 등 독특한 콩 발효 문화를 형성했다. 중국 화교들의 이주 역사를 따라 13세기경까지 인도차이나반도와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콩 재배와 이용 방법이 전파되었다. 중국, 한반도, 일본, 동남아 일부까지 콩을 발효시키고 두부나 장류를 만드는 문화는 널리 퍼져나갔다.
2-2. 중앙아시아·서아시아·유럽
콩 자체는 예전부터 조금씩 전파됐지만 대두가 중요해진 것은 꽤 나중이다.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에 현대 농업 및 사료 산업의 필요로 재배되기 시작했다. 유럽에서는 오 18세기 독일의 학자가 일본에서 돌아와 콩에 대해 처음 서술하였고, 프랑스 선교사가 중국으로부터 콩 종자를 가져와 파리 식물원에서 재배하면서 공식적으로 유럽에 도입되었다. 초기에는 관상용이나 사료용으로 재배되기 시작했다.
2-3. 아메리카
미국에는 중국 광둥에서 돌아온 선원이 조지아주에 콩을 처음 재배했다는 기록이 있다. 20세기 초까지 미국에서도 콩은 주로 사료나 토양을 비옥하게 하기 위한 녹비작물로 재배했다. 1·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기름 수요의 급증으로 ‘기적의 작물’로 불리며 대량 생산되기 시작했다. 1970년대 이후 미국의 뒤를 이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대규모 콩 생산을 시작해 현재는 세계 주요 콩 생산·수출국으로 자리 잡았다.
3. 한국에서의 콩
한국에서 언제부터 콩을 재배했는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다. 연구나 문헌을 보면 적어도 삼국시대 이전부터 콩을 재배하고 먹은 흔적이 있다. 삼국시대, 통일신라, 고려, 조선에 이르기까지 콩은 중요한 단백질, 기름, 발효 원료의 역할을 해왔다. 한국은 콩을 최대한으로 활용하는 나라이다. 메주를 만들어 된장, 간장을 만들고 청국장을 만든다. 콩을 불리고 갈아서 끓인 뒤 응고시켜 두부를 만들고 남은 찌꺼기는 비지로 다시 요리해 먹는다. 콩을 발아시켜 콩나물로 완전히 다른 식재료로 사용한다. 밥을 지을 때도 넣어 먹고 현대에는 식용유로도 많이 쓰인다.
4. 콩의 영양
건조 콩 기준으로 30~40%가 단백질이다. 필수 아미노산 구성이 좋아서 대표적인 식물성 단백질 공급원이다. 지방은 18~20%로 대부분 불포화지방이고 여기서 기름을 짜낸다. 아이소플라본, 사포닌 등이 함유되어 있고, 특히 아이소플라본이 에스트로젠과 유사 작용을 한다는 연구 덕분에 심혈관 질환, 골다공증, 폐경 증상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가 있다.
5. 오늘날의 콩
브라질, 미국, 아르헨티나, 중국, 인도 등이 주요 생산국인데, 브라질, 미국, 아르헨티나가 생산의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중국은 생산도 하지만 소비가 많아 수입도 한다. 인도는 점차 재배가 늘어나는 추세이다. 동아시아와 동남아 일부에서는 식문화로 직접 먹는 비중이 크고, 중국, 미국, 브라질, 유럽에서는 사료, 식용유용으로 많이 소비되고 있다.
직접 먹는 콩
두부, 두유, 된장, 간장, 청국장, 미소, 낫토, 콩나물, 콩국수, 비건 햄버거 패티 등 건강식과 식물성 단백질의 이미지로 소비되고 있다.
잘 인식하지 못하는 콩
실제 세계 대두 생산량의 대부분은 가축 사료와 식용유용이다. 콩에서 기름을 짜고 남은 찌꺼기를 콩깻묵으로 만들어 소, 돼지, 닭의 사료로 쓰기 때문에 우리가 먹는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 계란, 우유 뒤에도 콩이 숨어 있다. 또 식용유는 라면, 스낵, 튀김류, 가공식품 곳곳에 들어가 있어 직접 콩을 먹지 않더라도 다른 먹거리 속에서 계속 콩을 섭취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