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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의 역사: 기원과 전파, 그리고 오늘날의 밀

by mesik 2025. 11. 27.

1. 밀의 원산지

밀의 원산지는 서남아시아의 ‘비옥한 초승달 지대(이라크·시리아·터키 남동부 일대)’로 알려져 있다. 약 10000~12000년 전 야생 밀이 채집되고 재배되기 시작했다. 엠머밀, 일드콘밀과 같은 고대 밀이 처음 재배되었고, 여러 종 교배로 오늘날의 밀이 등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밀도 초기에는 다른 곡물들과 다르지 않았다. 돌로 찧거나 갈아서 물에 끓여 죽이나 걸쭉한 풀 같은 음식으로 먹었다. 또 납작하게 펴서 돌 위에서 구워 납작 빵으로 먹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2. 밀의 전파와 확산

밀은 쌀, 옥수수와 함께 세계 3개 곡물 중 하나로, 인류 문명이 곧 밀의 이동이라고 볼 만큼 광범위하게 퍼져나갔다. 비옥한 초승달 지대에서 시작된 밀 농사는 기원전 8000년경 터키, 그리스, 발칸으로 퍼졌고, 기원전 6000~5000년에는 지중해 연안, 중부, 서부 유럽에서 즉, 유럽 대부분에서 밀이 재배된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납작 빵이나 발효 빵으로 먹었고, 죽이나 수프로도 먹었다.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에는 도시마다 제분소와 빵집이 있을 정도로 밀 빵은 주식이 되었다. 밀은 동쪽으로는 이란, 중앙아시아, 인도 북부를 거쳐 중국 북부로도 퍼져나갔다. 중국에서는 남부에서는 쌀, 북부에서는 밀, 조, 기장이 주식 곡물로 자리 잡았으며, 밀은 찐빵, 국수, 전병 형대로 발전했다. 인도, 중앙아시아에서는 난, 로티, 차파티와 같은 납작 빵으로 먹었다. 북아프리카, 동아프리카에는 지중해, 아라비아 상인들을 통해 일찍부터 밀과 빵 문화가 전파됐다. 아메리카 대륙에는 15~16세기 이후 유럽 식민지 개척과 함께 밀과 빵이 전파되었고, 원래 옥수수가 주식이던 이곳에는 밀 빵과 옥수수 토르티야가 공존하게 된다.

 

3. 한국 유입과 확산

중국 북부에서 한반도 북부, 요동 일대를 따라 기장, 조, 보리와 함께 밀이 전파됐다고 보는 연구가 많이 있다. 한국에 밀이 들어온 것은 정확하게는 알 수 없지만 기원전 1000년경 무렵에는 이미 한반도에 전해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쌀, 보리, 조에 비해 재배 비중이 매우 작았고, 오랫동안 부수적인 곡물로 인식됐다. 조선시대에는 쌀, 보리, 조, 수수가 주된 곡물이었고 밀은 재배량이 적었다. 밀은 쌀보다는 북부, 내륙, 밭에서 재배하기 좋지만, 조선시대에는 쌀이 세금, 지대, 신분의 상징이기 때문에 밀은 주목받지 못했다. 밀은 주로 국수, 전병 등에 사용되어 제사, 잔치 때나 쓰여 빵을 만드는 용도의 개념은 거의 없었다. 19세기 후반 개항 이후 서양 선교사나 공사관을 통해 밀가루와 빵이 조금씩 들어왔고, 일제강점기에는 제분 기술, 제빵, 제면 산업이 들어와 밀가루 소비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한국전쟁 이후에는 미국의 밀가루 원조가 대량으로 들어와 국수, 수제비, 전, 빵 등 밀가루를 사용하는 음식의 대중화가 급속도로 이루어졌다.

 

4. 오늘날의 밀

밀은 옥수수, 쌀과 함께 세계 3 곡물 하나이다. 최근 세계 생산량은 연간 7 7천만~8 수준으로 매우 많다. 예전처럼 유럽의 작물이 아니라 중국, 인도, 러시아, 미국, 프랑스, 캐나다, 파키스탄, 호주, 우크라이나 등이 주요 생산국으로 고르게 퍼져있는 글로벌 곡물이다. 밀은 세계 인구의 총에너지 섭취의 20% 차지한다는 분석이 있을 정도로 중요한 곡물이다. 유럽, 북아프리카, 서아시아, 중앙아시아, 인도, 파키스탄 등에서는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동아시아, 동남아도 최근에는, , 패스트푸드의 소비 증가로 쌀과 함께 소비 비중이 늘고 있다. 한국은 기후나 토지 여건 때문에 재배를 많이 하지 않고,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한다. 그럼에도 국수, 라면, 우동, 파스타 등의 요리와 각종 , 과자, 케이크, 부침개, 튀김 밀가루 음식 소비량이 매우 많다. 실질적으로 다음으로 많이 먹는 곡물이 되었다. 지금까지의 밀은 기술 발달, 품종 개량, 비료 덕분에 생산량이 계속 늘어왔다. 하지만 온난화가 계속 이어진다면 기술 발전으로 늘어나는 양보다 기후 피해로 줄어드는 양이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