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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역사: 안데스 고원에서 조선 땅까지, 원산지와 전파 과정

by mesik 2025. 11. 25.

감자 이미지

1. 감자의 원산지

감자는 페루, 볼리비아 안데스 산맥 고산지대에서 기원전 7000~10000년 전부터 재배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감자는 안데스 산맥 고산지대의 추위, 바람, 큰 일교차에도 버티는 생명력 덕분에 중요한 식량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잉카 문명에서는 삶거나 굽는 기본적인 방법으로 먹었고 수프나 죽 형태로도 먹었다. 밤에 얼렸다가 낮에 말리는 과정을 반복해서 저장용 감자를 만들어 수년간 보관하며 군대나 여행자들에게 필수였고, 기근 시 비상식량으로도 사용했다. 이처럼 안데스에서는 감자가 곡물처럼 주식 역할을 했다.

 

2. 감자의 전파와 확산

감자는 16세기 스페인 탐험가들을 통해 유럽으로 전파됐다. 하지만 관상용으로 생각하거나 독초로 여겨 먹지 않았다. 하지만 기근이 심해졌을 때 삶아 먹거나 스튜에 넣어서 먹었고, 밀이 부족할 때 감자를 으깨서 반죽처럼 사용해 빵 대신 사용했다. 이처럼 처음에 감자는 유럽에서 어쩔 수 없을 때 먹는 작물이었다. 17~18세기 유럽에서는 전쟁, 혹한, 기근으로 밀, 보리와 같은 곡물 생산량이 감소했는데 감자는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 생존작물로 인정을 받아 유럽 전역으로 확산됐다. 인구 증가와 도시화의 상당 부분이 감자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을 정도로 감자는 중요한 작물이 되었다. 프랑스에서는 농민들이 삶은 감자와 스튜를 먹으면서 점차 퍼졌고 병원이나 군대에서는 감자를 끓여 죽 형태로 배급했다.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는 농민들이 밀이 부족해 감자를 섞은 빵을 먹기 시작했고 삶은 감자나 감자 수프를 먹기 시작했다. 아일랜드에서는 삶은 감자를 주로 먹었고 감자를 으깨 구워서 빵처럼 먹어 감자는 국민 주식이 되었다. 그 때문에 감자 역병이 퍼졌을 때 감자 기근으로 100만 명 이상이 사망하고 한 세기 동안 인구가 회복되지 않기도 했다. 18세기 러시아 정부는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감자의 재배를 적극 장려했다. 당시 감자 수프는 농민들의 기본 식사로 자리 잡았으며 삶거나 굽고 으깨 죽으로 만들어 먹기도 했다. 17~18세기 중국 청나라 시기 보리나 밀 생산이 어려운 북방 산악지역에서 빠르게 감자 재배가 확산됐다. 18~19세기에 인구가 3~4억으로 급증하는데 감자는 이 인구 증가를 뒷받침하는 작물로 자리 잡았다. 청나라 사람들은 삶거나 쪄서 먹었고 감자채를 볶아 먹기도 했으며 수프나 저장해 먹었다.

 

3. 한국의 유입과 확산

한국에는 18세기 말에서 19세기 초에 청나라에서 함경도로, 일본에서 제주도로 들어왔을 것으로 추정한다. 산지가 많아 곡물 재배가 쉽지 않았던 한국의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고 수확도 빠른 감자는 구황작물로 최적이었다. 당시 조선 후기에는 기근, 흉년도 잦아 감자가 빠르게 퍼져 나갔다. 처음에는 삶거나 쪄서 먹었고, 곡물이 부족할 때 죽 형태로도 먹었다. 말려서 저장해 겨울에 먹기도 했다. 이후 으깨서 감자전, 감자떡, 감자수제비를 만들어 먹었다. 주 생산지인 강원도에서는 사실상 주식 보조 식량이 되었다. 일제강점기에 감자 재배 장려 정책으로 생산량이 증가하고 전국에서 재배하기 시작했다. 감잣국, 감자조림, 감자탕 등 감자가 많은 요리에 쓰이기 시작했다.

 

4. 오늘날의 감자

감자는 현재 옥수수, , 밀 다음으로 재배되는 4대 식량 식물이 되었다. 중국, 인도, 러시아, 우크라이나, 미국이 최대 생산국이며 연간 약 3 7천만 톤이 생산되고 이중 절반 이상이 아시아에서 재배된다. 한국에서는 강원도가 최대 생산지이며 연간 약 50~60만 톤의 감자가 생산된다. 한국인들은 국, 찌개, 반찬, 전 등의 다양한 요리의 재료로 사용하여 1인당 연평균 약 20kg의 감자를 먹는다. 감자는 단위 면적당 생산량이 매우 높고 재배 시 밀이나 쌀보다 물을 적게 사용한다. 또한, 탄수화물, 비타민, 칼륨, 식이섬유 등 다양한 영양소도 풍부하게 들어있어 매우 중요한 작물이다. 감자는 다양한 요리법을 통해 다양한 국가의 음식문화에 자연스럽게 결합할 수 있고, 기후 위기로 곡물 생산이 불안정해지고 있어 지금도 중요한 식량이지만 앞으로도 우리에게 중요한 식량이 될 것이다.